오래간만에 중국 전통무협영화 대무사를 보았다. 주인공 좌담의 유유자적한 자태야 말로 현대인이 그리는 무림 고수의 단편적인 모습일 것이다. 강한 적들 금의위가 등장하고 좌담은 조정의 경찰 역할을 하는 금의위를 나라의 녹을 먹는다고 해서 살려두질 않는다. 비장해야 함에도 뭔가 코믹하다는 느낌도 받고 의리를 강조하는 무협물이다.
대무사의 유유자적
붉은 옷을 입은 여인 창일포는 이긴 자에게 시집을 가겠다며 돈을 걸고 소소한 대회를 연다. 마을사람들 시선이 다 그리로 몰릴 정도로 이 대회는 성황이다. 무림 고수 좌담은 유유자적하며 다니며 구경하다가 그의 시야에 현상 수배범이 보인다. 현상금을 노리고 좌담은 수배범을 단숨에 제압한다. 창일포는 자기 사업을 망칠 것 같아 그런 좌담이 못 마땅했다. 그녀는 강력한 공세를 펼치며 좌담과 겨룬다. 알고 보니 미남 좌담이 썩 나빠보이지 않아서 부끄러워한다. 한편 명문 정파의 청의루의 남궁연은 조정에 쫓기는 신세다. 좌담은 현상수배범을 노리는데 자신이 아는 사람이 수배 전단에 있는 것을 확인하고 황당해한다. 좌담은 남궁연을 의형제로 모시고 있던 터였다. 왜 금의위가 그를 잡으려 하는지 궁금해서 직접 남궁연에게 물어본다. 일방적인 모함이라며 청의루가 조정에게 우환거리라고 변명한다. 당주는 청의루 식구들에게 이번 고비를 잘 넘기면 좌담에게 술 한잔 거하게 사겠다고 한다. 근데 청의루 부하들 낌새가 심상치 않았다. 부하들은 사실 금의위가 변장하고 있던 것. 아니 남궁연은 자기 부하도 몰라보냐고. 부하에게 당할 뻔한 남궁연을 좌담이 구해준다. 배신을 당한 좌담은 실의에 빠질 법도 하건만 계속 이동하기를 선택하고 객잔을 옮긴다. 금의위 대장 주대인은 죄수들끼리 싸움을 보며 즐기는 아주 사악하고 나쁜 악당이다. 남궁연을 잡는데 금의위가 실패하자 속 좁게도 화를 낸다. 다음 계략을 짜기로 하는데, 마침 남궁연의 다음 가는 지위를 가진 부당주가 배신자로 써달라고 한다. 그제야 승리의 웃음을 터트리며 앙하하하하. 즐거워한다. 남궁연의 직속 부하이자 부당주 마새이가 등장한다. 금의위 대장에게 걱정하지 말라고 자신이 맡아서 해결하겠노라고 장담한다. 근데 부당주는 왜 여기서 얼쩡거리나. 부당주는 당주 옆에 있어야 하지 않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연적객잔
신용문객잔도 아니고 여기 미녀 객잔 주인이 있네. 초아는 연적 객잔의 아름다운 미녀 점주이다. 그런데 무공도 대단하다. 심상치 않은 내공의 소유자임을 좌담은 간파한다. 이곳의 객잔 주인은 자신이 알기론 남자였는데 웬 미모의 여인이 있는지 초아에게 대놓고 묻는다. 객잔의 소점원들 또한 같이 있는 복면 쓴 사내를 의심스러워한다. 이때 대놓고 손님들의 얼굴을 일일이 확인하며 남궁연을 찾는 무리들이 등장한다. 금의위였던 것. 일대 폭풍 같은 싸움이 벌어질 것임을 암시한다. 좌담은 초아에게 이곳은 소란하니 묶을 방을 찾는다. 금의위는 그런 상황을 그냥 두고 볼 수 없다. 촉발의 상황. 일대 격전이 벌어질 예정이다. 격렬한 싸움에 객잔 식구들도 싸움에 끼어든다. 객잔이 손상당할 거라는 이유에서 그들 싸움을 말린다. 객잔에 고수들이 많다는 사실에 놀란다. 이때 창일포 무리들도 짜잔 하며 등장한다. 우리는 일회성 엑스트라가 아니라 최소한 조연급을 된다며 존재감을 드러낸다. 금의위가 좌담의 방에 몰래 잠입하다가 남궁연에게 들킨다. 그런데 남궁연 당주 맞나. 최고 무공을 지녔다면서 오히려 금의위의 검에 남궁연의 가면은 절단 나고 얼굴을 들킨다. 어째 무공이 가장 약해 보이고 심약해 보이는 당주. 상금 오백 냥을 탐내며 창일포도 적극 끼어든다. 알고 보니 초아도 남궁연이 심어놓은 부하였던 것이다.
금의위
초아가 좌담의 음식에 약을 뿌려 쓰러지게 만든다. 창일포는 좌담과 손을 잡은 상태. 좌담을 구하러 온다. 남궁연을 바꿔치기 한 것이다. 금의위랑 싸움이 붙자 창일포가 단숨에 우두머리를 베어버리면서 엄청난 무공 실력을 보여준다. 여기서 균형이 무너진다는 생각이 든다. 가장 싸움을 잘하는 좌담은 베어내지 못한 우두머리를 그저 동네에서 칼 좀 쓰는 창일포가 가장 강한 상대인 금의위 직책 높은 자를 단숨에 베어낸다는 것이 균형을 깨트리는 행위라고 본다. 당주인 남궁연 보다 훨씬 센 듯하다. 남궁연도 무공 실력에 놀랐는지 비밀문서를 떨어트린다. 조정의 밀약으로 남궁연이 그동안 비밀리에 수많은 민간에 숨어든 자들을 추살 했던 추악한 과거가 드러난다. 황제는 자신의 죄를 덮으려 남궁연을 제거하려 한 것이었다. 이 비밀문서도 그렇다. 자기 잘못을 뻔히 드러나는 문서를 왜 품에 넣고 다니다가 떨어트리는지. 그냥 태워버리면 될 일을 굳이 좌담 앞에 어물쩡거리다가 떨어트리고 보여주다니. 가장 무공이 세고 카리스마 넘쳐야 할 남궁연이 어린아이가 할 법한 실수들을 연달아한다. 이쯤 되면 범인이 남궁연 아냐? 왠지 좀 어이없는 캐릭터였다. 우선 이런 사실에 좌담이 분노한다. 객잔에 금의위 대장이 본격적으로 출발하며 다시 한번 격전이 벌어질 것임을 예고한다. 남궁연은 술상을 내오라고 하고 좌담과 마지막 술잔을 기울인다. 술 한잔 하는 장면도 사실 좀 이상했다. 아니 적들이 쳐들어올 텐데 한가하게 술 한잔 하다는 것은 적들에게 날 잡아달라는 것과 마찬가지인데, 한가하게 술 한잔 기울이다니. 그 장면도 이해가 가지 않았다. 술잔에 수면제를 탔던 것. 좌담과 창일포는 쓰러지고 남궁연은 도망친다. 금의위가 포박하고. 결국 싸움을 벌인다. 금의위 대장과 좌담의 막상막하 혈투를 벌인다. 창일포가 금의위 검을 맞고 쓰러진다. 주대인을 베어내며 좌담이 승리한다. 좌담이 남궁연을 찾으러 간다. 부당주와 한판 승을 벌이는데, 남궁연과 부당주의 대결은 남궁연의 패배로 끝난다. 당주가 부당주한테 저렇게 단숨에 제압당하다니. 이거 뭔가 있다. 부당주가 당주를 무시하는 것도 일리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위기의 순간, 좌담이 등장하여 부당주를 베어버린다. 남궁연을 숨을 거두며 나중에 거하게 술 한잔 하자고 한다. 결국 남궁연은 술 한잔 마신 셈이었다.
코믹 무협
2022년 1월에 개봉한 중국 무협영화이다. 감독은 현자 배우는 뇌승곤, 이강, 장남, 진혜민이 출연한다. 원래 중국 제목은 황막유협이다. 사막의 유유자적한 협객을 이야기하나 보다. 여유 있는 자태의 좌담이 이 영화의 주인공인데 최근 웹툰이나 무협 소설 경향이 뚜렷한 목적 없이 방랑하는 협객이 자주 등장한다. 아마도 젊은 층이 선호하는 캐릭터를 등장시키다 보니 그랬을 것이다. 6,70년대 무협물들은 비장한 각오를 품은 캐릭터가 많았다. 80년대 들어서면서 유하고 부드럽고 재치 있는 캐릭터 성룡이 나오면서 코믹해지긴 했지만, 돌연 원수가 생기자, 무섭게 무공 연마를 해서 적들을 퇴치하곤 했다. 하여간 이렇게 의리를 중시하고, 타인의 일에 간섭하고 싶어 하지 않는 이런 성향은 한국 무협, 중국 무협의 대세이다. 객잔에서 벌어지는 무협물이 생각보다 많다. 일촉즉발의 상황이 벌어지는 무협물은 흥미로운지 종종 같은 소재의 작품들이 개봉하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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